강남 가라오케 후기
- prrit3
- 9월 15일
- 2분 분량
강남 가라오케 후기
지난 주말,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강남 가라오케를 찾았다. 사실 가라오케라고 하면 대부분 친구나 동료와 함께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엔 정말 혼자라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조금은 쓸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이어서 더 즐겁게 느껴졌다.
룸으로 안내받아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아늑한 분위기였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소파가 푹신해서 앉는 순간 편안했다. 혼자라 룸이 넓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게 장점이었다. 내 공간처럼 여유 있게 자리 잡고 마이크를 잡으니,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음향 시설이 좋아서 노래 부를 때 내 목소리가 더 잘 들리고, 반주도 웅장하게 받쳐주니 혼자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 평소에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을 마음껏 선곡해 부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누가 듣는 것도 아니고 평가하는 사람도 없으니, 실수해도 웃고 넘길 수 있었다. 오히려 혼자라서 더 솔직하게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중간에 음료와 간단한 안주를 주문했는데, 직원들이 친절하게 챙겨주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불편하게 대하는 것도 전혀 없었고, 필요한 걸 요청하면 금방 가져다줘서 기분이 좋았다. 서비스 면에서도 쓸쓸하다는 느낌이 들 틈이 없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노래 외에도 조명이나 화면 효과를 마음대로 바꾸면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디스코 조명으로 바꿔서 신나는 곡을 부르니 작은 클럽에 온 것 같았고, 다시 발라드를 부르면서 조명을 잔잔하게 바꾸니 공연 무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게 의외로 큰 매력이었다.
2시간을 예약했는데 노래 부르고 간식 먹고 혼자 셀프 콘서트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혼자라서 심심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기우였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곡만 마음껏 고르고, 듣고 싶은 노래를 계속 반복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었다.
가라오케를 나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와도 전혀 쓸쓸하지 않았고, 오히려 혼자라 더 즐겁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친구들이랑 올 때는 물론, 혼자만의 힐링 시간이 필요할 때도 종종 찾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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